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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소식 양파 이어 마늘·고추도 외국산에 내주나
- 등록일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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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파 이어 마늘·고추도 외국산에 내주나](https://www.nongmin.com/-/raw/srv-nongmin/data2/content/image/2026/02/06/.cache/512/20260206501005.jpg)
국내 도매시장에서 국산 양파 시세가 외국산에 속속 밀리면서 국내 양파시장은 중국에 넘어간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더욱이 이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마늘·건고추 등 양념채소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른다. 그간 양념채소시장이 꾸준히 가정용 위주에서 기업용 중심으로 변화해왔는데 산지와 정부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높다.
◆기업용 시장이 가정용의 3배…달라진 양파 소비시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초 내놓은 ‘농업전망 2026’을 보면 2025년 부문별 양파 소비 비중 가운데 제조업·산업용 소비 비중을 합친 이른바 기업용(73.5%)은 가정용(26.5%)의 3배가량에 달한다. 특히 가정용 소비는 2024년(29.9%)보다 3.4%포인트 줄어든 반면 산업용 소비는 2024년 48.6%에서 2025년 51.9%로 3.3%포인트 늘어났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외식·급식 업체는 양파를 거래할 때 가공 수율이 높으며, 안정적인 가격으로 연중 꾸준히 공급받는 두 조건을 우선시한다”면서 “국내 산지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과 할당관세 정책에 힘입은 수입 양파가 국내 양파시장을 파고들었다”고 진단했다.
◆마늘·건고추도 양파와 유사…빈틈 파고든 외국산=더 큰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양파시장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산 양파의 가격 역전 현상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돼버렸다”면서 “이제 마늘·건고추 등 다음 표적 작물이 무엇이냐를 걱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파 원물값은 중국산이 비싸더라도 가공비까지 합치면 최종 단가가 국산보다 유리하니 기업에서 중국산을 쓰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내 주요 채소류 산지도 달라진 소비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원물 경쟁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늘·건고추 소비시장 변화 패턴도 양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농업전망 2026’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마늘 소비 비중 가운데 가정용 소비는 26.4%에 불과했다. 전년(28.7%)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건고추 수입물량 중 원물 형태인 냉동고추 비중은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기타소스·혼합조미료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는 가공·조리 과정에서 바로 활용하기 좋은 원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남 소장은 “이처럼 양파시장의 가격 역전은 아직 신호일 뿐이고 마늘·건고추 등 다른 품목으로 외국산이 확대될 것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2024년 수매비축 양파 1만5000t 결국 수출하기로=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수매비축 양파 2만5000t 중 1만5000t을 베트남·대만·일본 등으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하락한 국산 양파 시세를 지지하고자 내놓은 시장 격리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수매비축 잔여 물량인 9600t에 대해선 3월 하순 올해산 햇양파 출하 이후 수급 불안이 발생할 때 제한적으로 시장에 푼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는 5∼16일 대형·중소형 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양파 할인판매를 지원한다. 할인폭은 최대 40%다. 3월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양파자조금을 연계해 국산 양파 홍보와 할인 지원을 추가로 진행한다.
서효상 기자 hsse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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