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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소식 무더위 잘 견디는 국산 종자 호풍미 고구마
- 등록일
- 2025/07/01
- 작성자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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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사진]무더위 잘 견디는 국산 종자 ‘호풍미’ 고구마…입소문에 너도나도](https://www.nongmin.com/-/raw/srv-nongmin/data2/content/image/2025/06/26/.cache/512/20250626500207.jpg)
이상기상에도 수량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호박고구마 신품종이 농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격 보급 3년 만에 국내 재배면적 점유율 2위로 올라서며 고구마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농촌진흥청이 2021년 개발한 호박고구마 ‘호풍미’다. 기존 품종인 ‘풍원미’와 ‘호감미’를 교배해 만들었다. ‘풍원미’는 덩굴쪼김병과 뿌리혹선충에 저항성이 강하다. ‘호감미’는 더뎅이병 내병성이 탁월하다. 두 품종의 장점을 고루 지녀 최근 이상기후로 빈발하는 고구마 병충해에 잘 견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구마 품종으론 일본산 종자(‘베니하루카’)가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해왔다. 하지만 폭염이 한달 넘게 지속되는 등 여름철 생육기에 극단적 기상이 잦아지면서 신품종에 대한 산지 수요가 커졌다.
‘호풍미’는 고온에 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목포의 폭염일수가 31일에 달했던 2018년, 농진청이 무안에서 생산력 검정을 시험한 결과 ‘베니하루카’는 1㏊당 13.8t 생산됐다. 폭염일수가 6일이던 이듬해(20.3t)의 68% 수준이다. 그러나 2018년 ‘호풍미’는 50t이 생산돼 2019년(54.3t) 대비 8% 감소하는 데 그쳤다.
‘호풍미’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남지역 재배면적은 2024년 기준 287㏊로 전년(15㏊) 대비 19배 뛰었다. 전국적으로는 1556㏊에 달해 국내 고구마 품종 점유율로 2위(8.5%)를 기록했다. 해남에서 고구마밭 50㏊ 가운데 10㏊ 규모로 ‘호풍미’를 재배한다는 현청규씨(50)는 “지역 내 고구마농가의 70%가 일본산 종자를 심는 상황에서 덩이뿌리썩음병에 ‘호풍미’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감히 품종을 전환했다”며 “재배해보니 고구마 생산량이 외국산 종자에 비해 20% 늘어 앞으로 ‘호풍미’ 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는 아예 이 품종 이름을 살린 브랜드를 출시해 지역 대표 품종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상혁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상품화지원팀장은 “최근 국내 기후가 급변하면서, 개발된 지 20∼30년 지난 일본산 품종 고구마가 고사하거나 병해를 입는 사례가 많았다”며 “‘호풍미’에 대한 농가 호응이 높아 2023년 ‘당진호풍’을 상표 등록했고, 해당 고구마는 현대백화점 같은 고급 유통망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에서 ‘호풍미’ 고구마를 23㏊ 규모로 재배하는 이은철씨(70)는 “종전 품종에선 덩굴쪼김병 피해로 수량 감소가 심각했지만 ‘호풍미’로 바꾼 후로는 이상기상에도 수확량이 평균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호풍미’ 육종자인 이형운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소득식량작물연구소 농업연구관은 “일본이 2021년 4월 종묘법을 개정하면서 자국에서 개발한 품종이 무단으로 유출되지 못하도록 했다”면서 “기후변화 시대에 종자 주권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밤고구마 신품종도 개발해 고구마 종자 국산화를 앞당기고, 이상기상에도 농민이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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