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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소식 왕우렁이 은밀한 침투 줄었지만 방심은 금물

등록일
2025/06/24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수
22
[사진]왕우렁이 ‘은밀한 침투’ 줄었지만 방심은 금물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벼 제초용으로 투입한 왕우렁이가 올해에도 월동에 성공해 일부 어린모를 갉아 먹는 피해를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논뿐만 아니라 일반 논에도 흘러들어가면서 농가 골칫거리로 전락했지만 올해는 발생량이 지난해보다는 덜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피해 컸던 지난해보다는 적을 듯= 11일 오후 전남 해남군 문내면의 한 논. 농민 김수경씨(45·용암리)가 가리킨 곳을 보니 엄지손가락만 한 왕우렁이 수십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3967㎡(1200평)에 심은 모 가운데 10%가량이 우렁이에게 갉아 먹혔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논두렁엔 3∼4m 간격으로 분홍색 왕우렁이 알이 띄엄띄엄 붙어 있었다.
알 덩어리를 하나하나 손으로 부수던 김씨는 “어린 왕우렁이가 수로에 가득하다”면서 “인근엔 친환경벼를 재배하는 논이 없어 수로를 타고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견줘 피해면적은 크게 줄 것 같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그는 “지난해엔 전체 논 재배면적 3만9669㎡(1만2000평) 곳곳에서 왕우렁이가 어린모를 갉아 먹어 필지당 2∼5회 모를 메워 심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1만1240㎡(3400평)에 대해서만 군데군데 보식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왕우렁이 발생량은 전년 대비 80∼90%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최광일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11일 기준 월동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 신고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동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면적은 1593㏊였다.
현장에선 기상 여건과 기술 보급을 이유로 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남지역 3월 일최저기온은 평균 1.7℃로 지난해(2.3℃)보다 0.6℃ 낮았다. 1∼4월 강수량도 144㎜로 지난해(310㎜)보다 53.5% 적었다.
전남도는 2월 왕우렁이 월동이 우려되는 지역 농가의 논 1만5170㏊에 대해 깊이갈이할 것을 지도했다. 깊이갈이는 땅속에서 동면 중인 왕우렁이를 지면 위로 끌어올려 얼어 죽게 만든다. 김병오 해남군 친환경팀장은 “올초 왕우렁이 억제에 도움이 되는 황산동이 함유된 유기농업자재 1만7270포대(3㎏ 기준)를 농가에 보급했다”고 말했다.
◆안심하기는 일러…차단망 설치·수거 작업에 힘써야=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철규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지난해보단 줄었지만 올해도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며 걱정했다.
홍성준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왕우렁이는 물을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는 만큼 모내기 전후로 입수구·출수구에 차단망을 꼼꼼히 설치·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둑 높이가 30㎝ 미만으로 낮다면 왕우렁이가 넘어가지 못하도록 보수하고, 아직 모내기를 하기 전이라면 논 바닥을 고르게 만드는 균평 작업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왕우렁이는 물속에 있는 풀만 갉아 먹는데 물 높이가 일정하지 않으면 일부 어린모가 깊게 잠길 수 있어서다. 이앙 직후 모가 충분히 자라기 전까지 논물을 2∼3㎝로 얕게 대거나, 아예 20∼30일 이상 자란 모를 이앙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7월 중간 물떼기 시기에 논에 남아 있는 왕우렁이를 수거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떼기 2주 전 논 가장자리에 물길을 파두면 왕우렁이가 물길에 모이기 때문에 수거하기 쉽다. 홍 연구관은 “월동한 왕우렁이가 이미 논에 나타났다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농협·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고, 일반벼 농가는 ‘이프로벤포스’ 입제를, 친환경벼 농가는 동백나무·차나무 추출물과 황산동이 주성분인 유기농업자재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해남=정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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